쌍용의 정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사측의 협상안을 극적으로 받아 들이며 77일간 농성을 벌인 공장안에서 나오고 있다. 그들을 이끈 한상균 금속노조 지부장을 비롯하여 노조 지도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안타깝고 마음이 쓸려서 눈물을 쏟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래로 내리는 눈물을 받고 그것을 기억하는 일 밖에 없었다.
한상균 지부장과 인사를 나누며 어떤 이는 농성을 하며 없는 재료로 밥을 지어 동료들을 먹였고 어떤 이는 뛰쳐 나갈뻔 했으나 자리를 지켰으며 어떤 이는 동생이었고 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이 쌍용의 정신이라 믿는다. 지금 나가 가족들의 품에 안기고 싶은 충동, 못씻고 못먹고 못싸는 비인간적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 무엇보다 살인적인 진압으로 목숨의 위태로움을 온몸으로 느꼈을 그 공포의 순간에도 옆에 있는 동료들을 믿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정신 말이다. 오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갑자기 정권을 바꾸거나 세상을 뒤집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정신이야 말로 맑고 깨끗한 민주주의 정신이며 쌍용이 만들어낸 정신이다.
(video from Voice of people)